
일본 사람이 쓴 역사책이다. 지난번에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시리즈를 읽을 때도 느꼈지만, 일본 사람들은 역사 책을 참 쉽고 재미있게 잘 쓰는 것 같다. 다소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 역사적 내용을 사람들의 관심사와 잘 엮어서 역사에 대한 흥미를 유도해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자본주의, 사회주의, 파시즘), 종교라는 다섯 가지 큰 주제를 가지고 지금까지의 역사적 흐름을 서술하고 있는데, 특정 국가나 인물 중심적이라기보다는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과 감성을 토대로 이를 설명해내는 것이 흥미롭다.
재미있는 접근도 많았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패권이 이동했던 것을 홍차와 커피의 특성을 들어 설명한 부분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참신하게 느껴졌다. 또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느낀 점은 다소 명확하게 잡히지 않는 개념들을 쉽게 설명했다는 점이다. 특히 몬스터 부분에서 그러한 것을 느꼈는데, 자본주의나 사회주의, 파시즘에 대해서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막상 누군가가 물어보면 명료하기 힘들 때가 많은데, 이를 쉽게 해 내고 있다. 파시즘을 역사적 배경과 함께 설명하면서 '파시즘의 정체성은 적극적인 자기규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른 것에 무조건 반대해 무너뜨리려는 파괴 본성에 의해 성립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라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다만 기존의 사회과학 서적이나 역사 서적을 어느 정도 읽으신 분들에게는 내용이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나의 경우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어디선가 본 내용들이 많았다. 또 너무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보니, 개별 주제에 대한 깊이는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백과사전식 지식을 다룬 책을 좋아하는 것은 맞지만, 이 정도보다는 조금 더 세밀하게 파고드는 책이 더 좋았던 것 같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태그 : 사이토다카시, 세계사를움직이는다섯가지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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