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화도훈련소에 대한 내용 Etc.

 이 내용은 뻥입니다. 절대 진실이 아닙니다. 


<소프트웨어공학1차과제>

 

4조 제안/요구 명세서

[화도훈련소]

 

 

 

 

 

 

 

 

 

 

 

NHN S/M 예비과정 3A

4조 김원태 백승민

이선호 박종성

한영대 함채운

. 프로젝트 개요

1.   훈련소 소개 및 현황

화도훈련소는 인천강화군 화도면 사기리에 위치한 곳이다. 본훈련소는 참여정부 시절 수립된 「국방개혁 2020」 중 단계적 병영 선진화를 시범적으로 적용하기 위한훈련소로 기획되고 만들어졌다. 지난 2010년에 발생한 천안한 침몰이나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는 위치상 그 중요성이 인정되어 「국방개혁 307」에 따라서 특수부대 전담 훈련기관으로 탈바꿈하였다. 화도훈련소는지금까지 현재 30, 631명의 우수한 병력을 양성시켜 일선 부대로 내보냈으며, 지금도 최고의 시설, 최고의 교관과 함께 명실상부하게 우리 군에 없어서는 안될 주요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화도훈련소는 최신식 시설 도입과 특수전 훈련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지적받아 비용을 줄여야 할 필요성에 직면하게 되었다. 하지만 특수전 관련 비용을 줄이는 것은 실제 훈련내용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기타 다른 비용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훈련소에서 쓰이는 많은 자원들이 중복 구입되거나 재고로 남아 비효율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화도훈련소에서는 통합전산체계를 구축하여 훈련소 내의 인적·물적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체질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2.   문제 인식 및 기대효과

 훈련소측에서는 훈련소 운영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다음과 요인을 지적하고 있다. 우선 기존에 존재하는 인사 정보 시스템과 군수 정보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 훈련소라는 상황을 고려해보면,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람이 들어온다는특수성을 띠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 정보 시스템과 군수 정보 시스템이 통합되지 않고 따로 작동하여, 불필요하게 군수물자가 배분되어 필요 이상의 비용을 지출하게 한다거나, 병사의신상정보에 맞지 않는 물품이 공급되어 교체요구나 물품 부족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만들어질통합 전산체계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며, 이를 성공적으로 해결한다면 비용의감소와 효율성의 제고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식비가 불필요하게 과다하게 사용되고 있다고지적한다. 병영 선진화의 일환으로 화도훈련소의 경우 카페테리아 형식의 자율 배식으로 식사가 제공되고있는데, 항상 잔반이 많이 남아 버리는 일이 많고, 음식물쓰레기처리 비용도 상당하다고 한다. 훈련소측에서는 이것은 병사들의 신체 정보을 파악하여 식사 수요 예측을정확하게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새로운 통합관리시스템에서는 병사들의 신체 정보와 식사 수요예측을 연계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식비의 감소 뿐만아니라 쓰레기 처리 비용 또한 줄여서 비용 감소에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훈련 효율을 높이기 위해 교관들의 특기나 훈련병들의 훈련성과를 체계적으로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 화도훈련소에는 다양한 특수전 교육을 받은 우수한 교관들이많음에도 불구하고 각 중대별로 알맞게 분포되어 있지 못하여 훈련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기도 한다. 또새로운 훈련 방식이 도입되었기 때문에 훈련병들의 훈련 성과를 분석하는 적절한 체계가 만들어있지 않아 훈련성과를 분석하고 평가하기가 무척 힘들다. 따라서 훈련소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것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들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훈련 효율이 올라가고, 문제 발생시 개선이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도훈련소측은 통합관리시스템 프로젝트에 조속히 착수하여 적어도 올 하반기부터는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기를 희망한다. 따라서빠른 시간 내에 높은 품질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MHM을 적임 회사로 선택하였다.

4. 요구사항

 


오프라인이 우리에게 주는 것? 『아날로그로 살아보기』 Books

 인터넷은 너무나 익숙해서 이제는 가끔 없어서는 안될 것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나의 경우, 불과 1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터넷을 전혀 안하고도 하루 삶이 잘 흘러갔지만, 이제는 하루에 접속되어 있지 않은 시간을 꼽기가 더 힘들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를 켜 간밤에 올라온 내용들을 훑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학교에 갈 때도 인터넷으로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면서 갈 때가 많다. 또, 수업 시간 중간중간에 모르는 내용이 있거나 집중이 안 될 때, 별 이유없이 스마트폰을 켠다. 나머지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인터넷을 사용하는 나.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인터넷에 끌려다니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 없이 살아보면 어떨까? 이 책은 그러한 궁금증을 일정 부분 해소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독일의 프리랜서 기자로, 직업 특성상 항상 새로운 정보를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많이 사용해 왔다. 그러다가 여자친구가 "며칠 동안 인터넷을 포기하는 것보다 내가 혼자 어디 멀리 갔다오는 쪽이 자기한테는 훨씬 더 견디기 쉬울 거야."라는 말을 듣고 충동적으로 1달간 인터넷 없이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물론 글쓴이는 사회적 존재이니만큼 일종의 사전 작업을 수행하고 나름의 규칙을 세운다. 자신에게 e-mail로 연락을 취하는 사람들에게, 오프라인으로 어떻게 연락을 할 수 있는지 자동 답신이 되도록 하고, 주변에 중요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알린다. 또, 컴퓨터는 아주 제한적으로(기사를 쓸 때에만. 인터넷 검색은 삼가) 쓰고, 유선 전화나 TV와 같이 오래 전부터 삶의 양식으로 자리잡은 것들은 허용한다.

 처음에 저자는 무척 괴로워한다. 평소에 항상 함께한다고 생각했던 것을 하지 않으니, 다양한 금단 현상이 나타난다. 스마트폰을 꺼서 집에 보관해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짜 진동에 시달리며, 이동 중 틈틈히 생기는 1-2분의 여유 시간은 10분 이상으로 느껴진다. 또 처음에는 '중요한 연락을 받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에 시달린다. 하지만 저자는 시간이 지날 수록 이러한 초조함으로부터 벗어나고, 오프라인의 삶에서 많은 장점을 발견한다. 오프라인으로 있었을 때에 대한 우려들(주변 인간관계가 소홀해진다든지,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든지, 중요한 소식을 받지 못한다든지)은 기우에 불과했고,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를 많이 발견하게 된다. 주변 사람들과 더 자주 전화하고 만나면서, 이전의 소홀했던 관계를 회복하거나 더욱 돈독하게 만들고, 새롭게 생긴 여유시간에 생각을 이리저리 펼쳐나가면서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트위터에 방해받지 않음으로써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오프라인으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소식은 다 주변을 통해 알 수 있었으며, 그러한 사람들의 수고를 보고 인간적으로 감사함을 느끼기도 한다. 결국 30일로 예정되었던 오프라인 체험은 40일로 연장됨에도 성공적으로 수행되었고, 저자는 최근에도 일주일 중 '오프라인의 날'을 정해 그 장점들을 되새기고 있다 한다.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온라인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지만, 또 많은 것을 잃었다. 항상 온라인에 접속하게 되면서 우리의 삶은 꽉 채워졌으며(꽉 채워진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빈 공간이 있어야 새로운 것들을 채울 수 있으니까. 때때로 하는 공상을 통한 세렌디피티가 어려워졌다.), 우리는 상당히 기술 의존적이 되었다. 예전에는 지인들의 전화번호나 생일을 외우고 있었지만, 이제는 스케쥴러나 연락처가 이들을 관리해주기 때문에 별로도 기억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말하면 이것들 없이 우리는 온전히 기능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일이나 인간관계에 쉽게 집중하지 못한다. 항상 연결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자꾸 이를 의식하게 되고, 눈 앞에 펼쳐진 일에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네이티브인 우리에게 이미 인터넷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장점과 단점을 명확하게 알고 사용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기술이 발명되면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사용하는 아미시 마을의 예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사용하기 전에 타인들이 사용하는 것을 먼저 보고, 사회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는지 살펴보고, '나(혹은 우리 집단)'에게는 새로운 기술이 어떠한 의미일지를 살펴본 후 기술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 이미 우리는 많은 기술을 무비판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새로운 것들이 나오면 설명서를 읽기보다는 우선 써 보는 데 익숙하긴 하지만, 의식적으로나마 비판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라고 하더라도 일시적으로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기술의 명암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우리는 기술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학교라는 제도권 교육이 이와 같은 역할을 어느 정도 나눠서 수행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교사나 학부모들은 자라나는 세대들과 달라서 새로운 기술들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아이들이 게임이나 카톡에 몰두하면 많은 걱정을 하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무작정 못하게 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행동의 명암을 조목조목 같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강제로 못하게 하면 일시적이지만, 아이들 스스로 납득한다면 그 효과는 오래 지속되니까 말이다. 또, 학교라는 집단에서는 이러한 교육을 수행한다면, 충동을 자제하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의식적 중지'를 보다 어렵지 않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도 작년에 과제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24시간을 견뎌본 적이 있다. TV, 컴퓨터, 스마트폰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려고 하니 갑자기 찾아온 고요함이 익숙하지 않았고, 아무리 이것저것 해 보아도 남는 시간이 너무 어색했다. 하지만,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지각함으로 인해 새로운 감정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내 주변에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인터넷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나마 깨닫게 되었다. 물론 24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대부분의 삶이 이전과 같아졌지만, '아날로그로 사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알았다. 그래서 최근에도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면 일부러 인터넷 없는 환경을 만들어보기도 한다. 만약 다른 분들도 스스로가 '인터넷의 노예'처럼 느껴진다면 하루쯤은 오프라인으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인터넷으로 총학선거를 할 수 있을까? Etc.

 얼마 전 학교에서 총학생회장 선거가 무산되었다. 총학 회칙에 따르면 재적회원 과반수가 투표를 해야만 선거가 성사되는데, 마감 기한을 여러 차례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48.738%의 투표율을 기록해 결국 무산되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마음에 드는 후보가 아무도 없어서 일부러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도 꽤 있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추운 날씨에 떨며 투표소를 지켰던 사람들의 고생을 생각해보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어떻게든 투표를 성사시키기 위해 지나가는 사람마다 붙잡고 '투표하셨나요?'를 물어보기도 하고, 하루 한 번씩 투표 독려 문자나 전화도 왔었고. 하지만 1.26%의 근소한 차이로 결국 투표도 무산되고, 투표소를 지켰던 사람들의 고생도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인터넷으로도 총학 선거를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의제 방식에서 절차를 개선하여 보다 많은 사람이 투표를 하게 만든다면, 집단의 의사를 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표에게 정당성을 부여하여 추후 행보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활용해 보다 투표 과정을 편리하게 만든다면(꼭 전면적으로 인터넷 선거를 도입하지 않아도 병행하는 방법도 있다), 일부러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을 제외하더라라도 투표율을 높이고, 후보들의 의견을 보다 쉽게 전달하고, 학생들의 의견 수렴 또한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또 별도의 개표 과정이 필요하지 않으며 정확하고 신속하게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기표의 문제로 인한 무효표 방지도 가능하다. 그리고 대표자를 뽑는 선거 뿐만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의견을 묻는 창구(직접민주제적 요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2000년 3월 있었던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지명을 위한 애리조나주 예비선거에서는 인터넷 투표를 통해 투표율을 무려 676%나 끌어올렸으며, 영국에서도 지방선거 때 일부 지역에서 전자 투표를 도입한 사례가 있다(기사 참조). 또 IT 인프라가 잘 갖춰진 에스토니아에서는 세계 최초로 공식 선거를 인터넷 투표로 진행하여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도 기존 투표소 설치 방식 뿐만 아니라 모바일 투표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블로그 참조

 분명 인터넷 선거를 시행하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있다. 우선 선거의 4대 원칙(보통·평등·직접·비밀) 중에서 비밀 선거와 직접 선거의 원칙을 훼손시킬 위험이 있다. 먼저 비밀 선거에 대해서 살펴보자. 암호화 등을 통해 투표자가 누구를 찍었는지를 감춘다고 하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투표를 하게 되면 불가피하게 기록이 남기 때문에 밝혀질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게다가 내부나 외부의 해킹이나 조작 위험과 같은 보안 문제도 있다.  또, 본인 인증을 현행 방식(투표소에 가서 신분증과 얼굴을 대조하고 투표하러 가는 방식)에 비해 수행하기 힘든 측면이 있기 때문에 대리선거를 통한 직접선거 원칙의 훼손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또, 정보 격차로 인해 인터넷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선거 과정에서 소외되거나 불편함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아직 전면적으로 국가적인 단위의 투표에서 인터넷 투표를 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학교라는 공간으로 좁힌다면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학교라는 공간은 공개선거로 인한 권력의 압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때문에 비밀 선거의 중요성이 떨어진다. 보안 문제가 발생할 위험은 있지만 절차나 기술적인 개선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으며, 기존의 방식보다 위험하다는 건 어쩌면 편견일지도 모른다. 기존 방식에서는 투 개표 인원의 조직적 움직음으로 조작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신문 기사 참조). 그리고, 모든 학생이 정보화포털에 1인 1계정을 가지고 있고, 수강신청을 비롯한 모든 학사행정이 웹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정보 격차 문제가 없으며, 이러한 인프라가 갖추어진 상황에서 인터넷 선거를 위해 추가적으로 들여야 할 비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밖에도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위험 요소보다는 인터넷 투표 도입을 통한 이익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도입을 위해서는 실제 시행되고 있는 많은 사례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Goodvoting에서는 초중고 정부회장 선거를 전자투표로 수행하고 있는데(http://www.goodvoting.com/, 샘플), 인터넷을 이용한 사례는 아니지만 참고할만한 요소가 꽤 있다. 2006년 한남대(기사), 2007년 숭실대(기사)에서도 전자 투표소를 통해 총학선거를 수행했으며, 2011년 3월에 중앙대 안성캠퍼스에서는 투표소 없이 총학선거가 인터넷으로만 수행되었다(기사). 중앙대 안성캠퍼스에서는 2년 전 선거 과열로 한 후보가 투표함을 탈취하는 등 말썽이 일어 이와 같은 방식의 투표를 도입했다. 투표의 경우에는 학교 종합정보시스템에 로그인한 뒤 전자메일로 받은 인증번호를 입력해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컴퓨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서든지 투표할 수 있는 방식이었는데, 동일 시간에 하나의 IP에서 여러 학생이 투표한 흔적이 발견되는 등 부정선거 의심 사례가 접수될 경우 즉시 학생지원처에 통보되었다. 실제로 단 1건의 부정 사례도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투표는 깨끗하게 진행되었다. 이후 시립대(기존 방식+스마트폰→ 이틀만에 투표율 55% 달성), 연세대(후보자 대담 인터넷 생중계), 홍익대(총학생회 선거 스마트폰 생중계), 경희대 대학원(종이+이메일+모바일 투표 병행)에서도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선거를 진행했다.(기사 참조) 매년 선거철마다 홍역을 앓고 있는 우리 학교에서도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추가적으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는 인터넷을 통한 의사 결정에 대한 내용이다. 선거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컴퓨터나 모바일 화면으로 옮겨가면서, 우리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선거에 접근하게 될 확률이 무척 높기 때문이다. 투표 화면이 어떻게 제시되느냐에 따라서 공약에 대한 깊은 생각보다는 시각적인 것에 의해 득표율이 좌지우지 될 가능성도 있다. 또, 투표소에 가서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한다는 그러한 느낌이 없어지면서, 마구잡이로 표를 찍는 사람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장점은 최대한 살리되 여기서 언급한 단점들을 어떻게 보완할지를 생각해야, 인터넷 투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지 않을까?

과연 우리는 어디로..? 『플랫폼 전략』 Books

 이 책이 국내에 출간된 시점이 2011년 1월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내가 책을 읽은 시점이 다소 늦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는 기업들이 플랫폼 전략을 잘 이해하고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돌이켜보면 플랫폼에 대해 알고, 생각해보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현재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거나, 참여하고 있거나, 앞으로 참여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우선 이 책에서는 플랫폼 전략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플랫폼 전략이란 '관련 있는 수많은 그룹을 플랫폼(場)에 모아 새로운 사업의 에코시스템을 창조하는 전략'이다. 이는 사람들을 연결하고, 플랫폼 참가자들의 비용을 감소시키며(거래 비용, 홍보 비용 등), 그 안에서 생긴 커뮤니티를 통해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으며, 서로를 필요로 하는 두 개 이상의 그룹의 만남을 매개해주기도 한다(e.g. 신문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독자-광고주를 연결). 예전에도 존재했던 플랫폼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최근 고객의 다양해진 수요를 하나의 기업이 충족시켜 줄 수 없는 상황에서 IT 발전으로 네트워크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예전에 비해 플랫폼의 효과가 극대화되고 개별 서비스 업체 입장에서도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는 것이 보다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또, 디지털 컨버전스가 진행되면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고, 이러한 서비스를 하드웨어에 관계없이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소유자의 힘이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플랫폼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 플랫포머 입장에서는 1. 스스로 존재 가치를 창출해야 하며(검색 비용과 거래 비용을 낮춘다) 2. 참여 그룹끼리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하고 3. 플랫폼 참여자들의 전반적인 수준이 떨어지지 않게 질(quality)을 관리해야 한다. 이 밖에도 플랫폼 도입 초기에는 많은 업체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e.g. 라쿠텐시장이 인터넷 쇼핑몰 입점료를 업체 평균보다 대폭적으로 낮춰 많은 업체들이 입점하도록 한 것),  킬러 콘텐츠를 갖추는 것(e.g. Windows의 킬러 앱인 MS Office) 등이 필요하다.

 플랫폼 참가자 입장에서는 플랫포머의 횡포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 들어갈 때부터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플랫포머가 처음에는 최대한 많은 참가자를 끌어모으기 위해서 참가자에게 자세를 낮추지만, 나중에 플랫폼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아가기 시작한 다음에 본색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이용료를 인상할 수도 있고(e.g. MS가 점차 windows의 라이선스비를 인상해 온 것), 플랫포머가 다른 업체들을 수직적으로 통합하려는 야욕을 들어낼 수 있으며(e.g. MS가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얻은 정보를 통해 Office나 Explorer를 업데이트하면서 타사의 기능을 추가시켜 타사의 제품으로부터 우위를 가져가는 것), 고객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때문에, 모든 참가자들은 계약을 맺을 당시 다양한 기회비용을 따져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상하거나, 교섭력을 갖추고 복수의 플랫폼에 참여하는 전략, 플랫폼 내의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일부 기능한 활용하기 등도 고려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책은 우선 두껍지 않은 분량에 플랫폼 전략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일본 저자가 쓴 책이라 일본의 예시가 많이 나와 있어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기업이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어떠한 기업이 플랫폼 전략을 잘 수행하는지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사례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수많은 한국 기업들은 현재 세계적인 수준의 플랫폼을 아직까지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교훈을 얻고 전략을 세워 새 시대의 흐름에 잘 따라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플랫폼 전략 수행에 대해 떠오른 기업이 3곳이 있는데 Nintendo, Facebook, Zynga다.  먼저 Nintendo는 플랫폼에서 성공과 실패를 모두 체험한 회사다.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서 최초로 성공적인 플랫폼을 구축했던 아타리가 애플리케이션 제작 업체들의 질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큰 실패를 거둔 것을 보고, 이를 교훈삼아 닌텐도는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의 질 유지에 특히 신경을 썼다. 그리고 기기 자체는 싸게 판매하고 <젤다의 전설>이나 <수퍼마리오>와 같은 킬러 앱 카트리지 판매를 통해 큰 수익을 거뒀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점점 많은 업체들이 닌텐도 게임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한동안 비디오 게임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하지만 이렇게 플랫폼을 구축해 둔 다음에도 시대의 변화에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최근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사람들이 더 이상 휴대용 게임기를 구입하지 않게 됨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제작 업체 입장에서는 점점 닌텐도 플랫폼에서만 개발해야 할 유인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하더라도, 시대의 변화(디지털 컨버전스 등)에 따라가지 못하면 얼마든지 도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다음은 성공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SNS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Facebook. 페이스북은 처음에는 하버드 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는 SNS로 출발했는데,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개방하여 누구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올릴 수 있게 했다. 또 이것이 활성화되도록 하기 위해 개발자들을 따로 지원하기도 했다. 게임을 중심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이 폭발적인 인기를 거두면서 가입자를 엄청나게 늘릴 수 있었다. 또, 기기에 관계없이 쉽게 페이스북에 접속할 수 있게 했으며, 방대한 접속자를 대상으로 한 타깃 광고를 통해 많은 광고 수익도 얻을 수 있었다. 페이스북이 놀라운 것은 이러한 서비스를 최초로 수행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플랫폼 경쟁에 있어서 먼저 뛰어드는 것이 유리함을 가져다주기는 하지만, 사람들의 수요를 적절하게 충족시키고 오픈 전략을 적절하게 쓴다면 후발 업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기업이 바로 Zynga다. Facebook이나 예전의 Nintendo처럼 독자적인 생태계를 꾸리지 못한 상황에서는 Zynga처럼 컨텐츠를 가지고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치열하게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소셜 게임 업계에서 당당히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징가는 2007년 Facebook이나 Myspace와 같은 SNS에 포커게임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징가는 우선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이용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콘텐츠를 직접 경험하게 했다. 그리고 수익은 게임 내 가상 상품(한정판이나 레벨업을 돕는 아이템)을 통해 얻기 시작했다. 플랫폼 안에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독자적인 유통 구조를 가지지 못한 상황에서도 페이스북이라는 플랫폼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만들고, 적은 투자를 통해 넓은 유통 채널을 획득한 것이다. 어느 정도 시장 점유율과 기술을 쌓아둔 지금 Zynga는 'Zynga direct'라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기획하고 있다. 현재 Facebook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할 때 30%라는 막대한 수익을 그들에게 넘겨야 하고, 지금과 같은 상황을 지속시키면 징가의 페이스북 의존이 점차 심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커넥트를 통해 여전히 페이스북을 통해 게임에 접속하는 사람과도 연동을 시킬 뿐만 아니라, 구글 플러스(Google+는 징가로부터 5%의 수수료만 받는다고 한다) 등 경쟁 업체에게도 게임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협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그들의 이러한 시도가 성공으로 끝날지 실패로 끝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후발 주자나 컨텐츠 제작 업체 입장에서는 좋은 참고가 될 만 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플랫폼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지만, 한편으로는 승자 독식 구조가 심화되기도 한 것처럼 보인다. 변화가 빠른 시기인 만큼, 다양한 사례에서 플랫폼의 막강함과 무서움을 충분히 인지하여야만 개인이나 기업 모두 후회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뇌가 바뀌고 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Books


 제프리 스티벨의 『구글 이후의 세계』를 읽고 나서 쓴 글을 보고,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떻겠냐는 추천을 받고 읽기 시작한 책이다. 구입하자마자 표지부터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 책 내용은 훨씬 더 흥미로웠다. 저자인 니콜라스 카는 평소 정보, 기술이 우리의 사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해왔는데, 이 책에서는 '인터넷(Internet)'이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내용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핵심 주장은 기본적으로 마셜 맥루한의 이론에 토대를 두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가해지는 영향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결국 미디어 콘텐츠는 미디어 그 자체보다 덜 중요하고, 오히려 세상과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창으로서의 대중 매체 자체가 우리가 보는 것과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결정하고 나아가 개인과 사회를 바꾼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이론적 배경을 토대로, 우리가 만능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이 우리의 인식 방법과 정체성을 저항 없이 바꾸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최근의 뇌과학 연구 결과에 의해서 강력하게 뒷받침된다. 우리의 뇌는 성인이 되면 성장을 멈추고 굳어진다는 통념과는 다르게, 사실 뇌의 신경조질은 놀라울 정도의 가소성(plasticity : 유전자가 지닌 정보가 특정 환경에 따라 특정 방향으로 변화하는 정도)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뇌는 유전적 요인 뿐만 아니라 우리의 반복적인 행동이나 활동을 통해서도 영향을 받아 변화하는데, 우리가 인터넷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거기에 의존할수록, 우리의 뇌 또한 거기에 맞게 변형되고 있다는 것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적응한다는 측면에서는 나쁠 것이 없지만, 문제는 나쁜 습관 또한 좋은 습관만큼이나 빨리 우리의 뉴런을 파고든다는 것이다. 

 처음에 인간의 뇌는 원래 산만한 형태였다. 하지만 '책'이라는 정보 기술에 적응하면서 뇌는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책은 단순히 기억의 확장 수단으로써 사용되었다. 하지만 묵독(silent reading, 默讀)이 지배적인 읽기 방식으로 자리잡으며 책이 미치는 영향력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띄어쓰기가 되지 않고 연이어 기록된 '스크립투라 콘티누아(Scriptura Continua)'가 지배적일 때는 낭독이 지배적인 방식이었으나, 문장 구조가 명확하게 확립되고 띄어쓰기가 등장하면서는 굳이 낭독이 필요치 않게 된 것이다. 묵독을 통해 사람들은 더 빠르고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문자의 띄어쓰기를 신경쓸 때 쏟았던 힘을 해석에 투자해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되면서 '집중'하고 생각과 논리를 정제시킬 수 있게 되었다. 책이 제공하는 맥락에 깊이 빠져들어 자신과 책 사이의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이 지배적인 정보 획득 수단이 되면서 우리의 뇌는 다시 한 번 변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멀티미디어 자료들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고, Social Network Service 등을 통해 사람들과의 손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또한, 하이퍼텍스트를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르는 내용은 즉각적으로 검색할 수 있다. 또 이러한 사용을 통해 우리의 뇌가 변하게 되면서 손과 눈의 조화, 반사적 반응, 시각적 신호에 대한 신속한 처리와 같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을 마냥 긍정적인 것으로 환영할 수는 없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점차 사라지게 만들고 우리를 산만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인터넷에서의 수많은 정보는 우리의 인지 능력의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 우리의 뇌를 산만하게 만들고 무엇에 집중할 것인지 정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또, 책에 있는 주석과는 다르게, 링크(link)는 단순히 관련 보조 자료의 위치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이 자료들이 있는 곳으로 몰고 가기 때문에 온전히 한 문서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가 한 페이지에 1분 이상 머무는 경우가 10% 미만이라고 한다) 이러한 페이지 간의 분절이 문서의 대한 집중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자료 간에도 통합성 또한 저해한다. 이러한 과정들을 겪으며 우리의 뇌는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변하고,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지면서  창의적인 사고가 힘들어지게 된 것이다. 우리의 경험을 한 번 되돌아보자. 최근에 자기도 모르게 집중력이 저하된 것을 느끼지 않는가? 하나의 일에 집중하다가 금세 산만해져서 다른 쪽으로 빠지지 않는가? 이에 대한 책임을 모두 인터넷에 미루는 것은 물론 부당하겠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인터넷은 우리의 뇌를 변화시킨 것은 확실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람이 인터넷에 매몰되는 것은 우리가 기존에 가진 장점을 버리는 것이며, 고유의 인간성을 가지는 것을 포기하는 행동이라고 이야기한다. 기억을 인터넷에 아웃소싱하게 되면 우리의 문화는 시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점에서 제프리 스티벨과 조금 다른 입장에 서 있는 것 같다. 제프리 스티벨은 '인터넷이 뇌'라는 과감한 주장을 통해, 우리의 뇌가 다른 것들과 특별할 것이 없는 대상이고, 이러한 기술적 발전에 대해 약간의 우려는 있지만 적극 환영하는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니콜라스 카는 우리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자산이 인터넷에 묻혀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인터넷을 포기하자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많은 편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고, 새롭게 변화한 세상에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우리가 '책읽기'문화를 통해 가질 수 있었던 집중을 통한 폭넓은 성찰과 '인터넷'을 통한 신속한 사고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도구에 휘둘리지 말고, 주체적으로 우리가 삶을 끌어나갈 수 있도록 선택하고, 우리 문화가 가진 자산을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다.

 올해 5월 닐슨 코리안클릭이 닐슨 컴퍼니와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인의 80.2%에 달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2.1시간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문화권에서도 인터넷의 영향력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분명 인터넷은 예전에 불가능했던 것들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도구임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책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우리가 과거에 가지고 있던 능력들이 사라지는 것을 촉진시킨 것 또한 인터넷이다. 평균보다 인터넷을 오래 사용하는 나 또한 이러한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리 없다. 나는 하루를 컴퓨터를 켜는 행동으로 시작하며, 컴퓨터를 끄는 행동으로 마감한다. 항상 web에 접속해 있으며, 컴퓨터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무의미하게 여러 website를 방문하곤 한다. 그러는 사이에 나 또한 많이 변했다. 요즘은 책 한권을 끝까지 읽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읽을 때도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다른 것에 관심을 분산시킨다. 책을 읽다가 어떤 인물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 스마트폰을 켜서 검색해보고 다시 책으로 돌아왔다가, 또 어떤 website에 대한 소개가 나오면 컴퓨터를 켜서 직접 들어가보고, 컴퓨터 켠 김에 뉴스도 보고 커뮤니티에 글도 올리고... 정보를 찾으려고 마음먹으면 예전보다 월등한 속도로 찾아낼 수는 있게 되었지만, 머리속에 저장하는 정보는 점점 줄어들고, 어떤 내용에 대해 자세히 읽거나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 역시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아마 내가 쓴 이 글도 다른 곳에서 봤다면 마우스 휠을 돌리며 아래로 쭉 내려갔을 것이다. 그리고 나 스스로이 글을 작성하는 동안에도  Facebook을 100번 넘게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한 것 같다. 그만큼 산만해졌고, 생산성도 떨어졌고, 깊이 생각하지도 못한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할 것인지를 보다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하면서 책 읽듯이 꼼꼼히 모든 글을 읽어나가는 것은 물론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기에는 너무 정보의 양이 많고, 또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모든 정보가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때에는 오히려 읽는 데 제약을 만드는 것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필요한 내용만 간추린 채로 일부러 오프라인 상태로 만든다든지, 인쇄해서 읽는다든가 하는 방법 말이다. 만약 인터넷의 영향력을 거부할 자제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일부러 동떨어진 삶을 살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예 컴퓨터와 스마트폰 없이 살아보는 경험을 해 본다면, 정말로 나에게 인터넷이 꼭 필요한 것이지 스스로 깨닫고 자제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또, 웹페이지를 만드는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확장성을 담보하는 것이 최선의 사용자 경험을 이끌어내는 사실을 명심하고, 제공하는 서비스의 특성을 고려하여 부분적으로 인위적인 제약을 거는 것이 오히려 유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또, 사회적으로는 인터넷과 '책 문화' 사이에 균형을 잘 맞출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관련된 내용을 포함시켜 일찌감치 올바른 도구 사용법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뿐만 아니라, 문자 문화가 우리에게 미친 영향, 전자책의 미래 등 흥미있는 내용이 많아서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던 책이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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